가들이 2022. 6. 22. 12:07

싱가폴여행 후기

싱가폴여행 후기
싱가폴여행 후기

발리 직항을 구하지 못하고 싱가폴에서 1박하는 경유 티켓을 구했어요. 일본이나 북미 지역은 여행해 봤어도, 정작 남들 다 가는 동남아는 가 보질 못해서 자유 여행으로 준비하면서 이래저래 걱정이 많이 들었는데, 다행히 무사히 여행을 끝마쳤습니다. 준비 하면서 느낀 건, 여행 책자보다는, 최근에 여행지를 다녀오신 분들의 생생 후기가 가장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여행 출발 비행기

오전 11시 서울에서 예식 끝나고,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 3~4시 경이 었던 것 같네요. 머리에 잔뜩 꽂힌 실핀과, 오후가 되면서 화장이 줄줄 내려오는 듯한(?) 기름기를 느끼며 도저히 이렇게는 6시간 이상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생각하여 인천공항 내에 있는 스파 이용했어요. 가격은 1만 5천원 이었습니다. 비누,바디 샴푸,헤어 샴푸, 치약 을 비롯한, 기초 화장품(라네즈 제품) 과 드라이어 이용가능하구요, 샤워기 시설은, 철저히 독립되어 있고 온탕, 냉탕과, 찜질방 시설도 있어요. 추가금을 더 내면 수면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구요. 다만 신부 화장이라는게 일반 화장이랑은 다르니까 이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꼭 클렌징 크림이랑, 아이 리무버 챙겨가세요. 전 평소에 화장을 잘 안하는 편이라, 별 생각 없이 폼클렌징만 챙겨갔다가 신부 화장의 위대함만 깨닫고 왔습니다. 특히, 아이 메이크 업 다음 날 클렌징 오일로 지우려 노력했는데 돌아오는 날 까지 눈을 문지르면 까만것들이 나오더군요. 비용은 비싸지만, 새벽 부터 동동 거리고, 결혼식 내내 긴장했던 몸을 조금이나마 풀고 갈 수 있어요. 인천공항이 서비스 면에서, 세계 제 1의 공항으로 평가되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실감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좀 개운하게 씻고, 간단히 식사 후 19시 40분 인천 공항을 출발 했습니다. 비행기에서 정말 너무 피곤해서, 기내식도 하나도 못 찍었네요. 저는 신행 열흘 전 쯤에 싱가폴 항공사에 직접 연락해서 허니문 케잌을 요구했습니다. (항공사에 메일 보내시고, 예약 번호만 알려주시면 되요) 저녁 다 먹고 허니무너들을 위한 뭐시기 칵테일 한 잔 하고, 축 쳐져서 자고 있는데 새벽 2시 경에 스튜어디스 언니가 깨우더라구요. 허니문 케잌 먹으라구요. 너무 피곤해서, 내릴 때 가져간다고 다시 돌려드렸는데 까먹고 가져오지도 못했네요. 싱가폴 항공의 허니문 케잌 맛이 꽤 괜찮다던데 내내 아쉽습니다.

싱가포르 숙소가기

새벽 1시 15분 경 인천공항 다음으로 서비스가 좋다는, 세계 2위의 싱가폴 창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새벽이라 사람도 없고 한 적 합니다.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출입국 신고를 마치고, 공항을 나가면 코 속으로 들어오는, 덥고 습한 공기에 아이러니하게 잠이 깹니다. 여기는 동남아 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되더라구요. 공항 앞에 서있는 택시들을 공항 직원이 차례로 안내합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택시를 타고 "깔뜬 호뗄~!" 이라고 외쳐주면 됩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15분 정도면 되더라구요. 체크인 하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방법이, 다소 생소해서, 우왕좌왕 하다 간신히 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식사는 호텔 조식 입니다. 1층에 내려가서, 이름이랑 방 확인하면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아시안 식, 서양식 음식이 적당히 혼재 되어 있습니다. 맛 또한, 정말 괜찮아요. 간단하면서도, 산뜻한 조식을 마치고, 싱가폴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싱가포르 관광

먼저 찾아 간 곳은 불치사(佛齒寺)입니다. 부처님의 치아 사리를 모셔 둔 곳이라 하여, 불교 신자들에게는 중요한 성지와 같다고 하더라구요. 과거 유럽인의 침략 속에서도 지혜롭게 이 보물을 지켜내왔다고 해요. 이 치아 사리가 과연 진짜 석가모니 부처님의 치아 사리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듭니다만 치아 사리의 공개는, 부처님 오신 날, 하루만 공개 됩니다. 저희는 하루 전날 갔기에 치아 사리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석가탄신일을 준비하는 여러 화려한 공양물들은 보고 왔어요. 제 신랑은, 민소매 티를 입고 갔더니, 입구에서 제지 당해서 쫌 웃기지만 제 가디건을 입고 들어갔어요. 입구 주변에 보시면, 반바지를 입으신 분들을 위한 치마 같은 것도 있어요. 보시다시피, 남방 불교 특유의, 굉장한 화려함을 엿 볼 수 있습니다. 공양의 형태도, 한국과는 사뭇 다르더라구요. 차이나 타운 한 복판이라 그런지 중국풍의 장군상도 있더군요. 매우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아주 사찰 구경을 하고 나왔습니다. 오전을 이렇게 잠깐 하나 둘러보고 체크 아웃 후 프론트에 짐을 맡기고 다시 택시를 타고 싱가폴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칠리 크랩을 먹으러 갔습니다. 칠리 크랩은 클락키 리버사이드 점으로 가시면 되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실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 줍니다. 못 견딜 정도로 더운 건 아니니 나쁘지 않습니다. 테이블에서 유혹하는 땅콩은 유료입니다. 손대지 마세요. 이렇게 손을 닦으시고 꼭 해물 볶음밥을 시키세요. 칠리 크랩의 소스를 볶음밥과 섞어 드세요.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었습니다. 깔끔하게 매콤한 맛이라, 덥고 습한 날씨에 먹기 딱 좋더라구요. 싱가폴 항공 티켓을 가지고 가시면 할인도 되구요, (계산 전에 미리 티켓을 보여주세요.) 식사를 마치면 집에가서 해 먹을 수 있는 샘플도 하나 줍니다. (우리나라 3분 카레 형태) 식사 후엔 싱가폴 가면 남들 다 한다는 오차드 로드 쇼핑을 하시면 됩니다. 싱가폴 여행의 시작이자 끝은 오차드 로드 입니다. 명품을 비롯해서,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망고나, H&M 같은 옷가게도 많은데요. 환율 따져보니 그닥 저렴하진 않아서 고르지는 않았어요. 예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싱가폴에서만 볼 수 있는 브랜드는 없었던 것 같아요. 쇼핑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괜찮으실 것 같네요. 오차드로드 구경 후 택시를 타고 다시 칼튼 호텔로 돌아와,짐을 찾고 로비에 앉아서 까르푸에서 사온 과일을 좀 먹다가 택시를 타고 다시 창이 공항으로 돌아와 18시 50분 발리로 출발 했습니다. 후덥지근하지만 않다면 깨끗하고 잘 정비가 된 싱가폴 여행도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싱가폴 여행은 1박 정도가 제일 괜찮을 듯 해요.